일기

공부한다는 것은 고작 의사소통을 위함이다

JUNFUTURE 2025. 10. 23. 14:42

다른 분야의 논문을 보거나 내가 잘 모르는 학술 문서 같은 것들을 보면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것은 크게
1) 모르는 단어가 많다
2) 단어는 알지만 그 안에 담긴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로 생각할 수 있는데

대체로 2)인 경우는 많이 없다.

 

예를 들어서

 

'중앙 은행의 금리가 낮아질수록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

 

와 같은 문장이 무슨말인지 모르겠어도

 

'은행에서 이자를 조금만 주면 그 돈을 꺼내서 주식이나 부동산 사는게 낫다.'

 

라는 문장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문장에 담긴 전문적인 단어를 풀어서 서술하면 그 문장이 담고있는 아이디어 자체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즉, 전문성이란 얼마나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단어를 알고있으냐로 표현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단순히 어려운 단어를 쓰는게 뭐 지적 허영심과 일반인들의 진입장벽... 따위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알고있는 사람들 끼리'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함이다.

 

예를 들어서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 라는 경제학의 기본원리를 알고있으면,

금리가 낮아졌으니까 투자시장의 과열을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

 

와 같은 주장으로 서로 의사소통하는게 간결해진다.

만약에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 라는 기본원리를 모른다면 상대방에게 그 이유까지도 풀어서 설명을 해야하니 의사소통이 당연히 복잡해진다.

금리가 낮아졌다는게 은행에 같은 금액을 예금하더라도 적은 이자를 준다는 뜻이거든? 그러면 은행에 내 돈을 마냥 넣어두는거 보다 주식이나 부동산같은 곳에 투자하는게 상대적으로 나한테 이득이잖아. 그래서 은행에 있는 돈을 꺼내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투자시장에 돈이 몰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이거를 너무 과하지않게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아.

 

비로소 개념 공부를 한 후에야 관련된 분야의 문제해결을 위해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부동산 투기 시장이 과열되었을때 이를 완화하기위해 금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와 같은 문제 말이다.

 

누군가는 이를 완화하기위해 금리를 매우 많이 높여야한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많이 높일 필요는 없다. 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단순히 금리의 관점에서 본다고 해결할 수 없기에 투기과열지구 등 사회 정책을 이용해 해결하자고 얘기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0과 1이 아니라 무수히 많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의 토론이 유의미해진다.

즉, 이제야 비로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주로 '공부'는 이렇듯 누군가와 이야기하기 위한 준비 단계일 뿐이다.

공부라는 것은 그저 덜도 아니고 더도 아니고 '딱'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일 뿐이다.

 

열심히 공부했으면 이제 연구를 해보자. 고민을 해보자. 판단을 해보자. 의심을 해보자.